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칭하고 인간이 이룩한 첨단과학의 꽃이 자동차라 한다. 이점에 대해서 부인할 사람도 없거니와 자동차는 말 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는 마차를 뜻하는데 당초 말이 끌던 수레를 디젤 엔진이 생기면서 말 1마리가 끄는 힘을 1마력이라 칭하는 기준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마력수는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가 수 백마리의 말이 끄는 것과 같은 막중한 동력으로 사람과 화물은 물론 현대 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초기의 자동차로부터 지금의 자율주행이 상용화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가.
한국에서도 6.25 전쟁 이후 미군이 쓰다 버린 지프차의 껍데기를 두들기고 개조하여 어렵사리 출발한 지 60년, 이제 현대를 비롯한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적이라 하겠다.
지금이야 자동차가 차종도 흔하고 성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선택의 폭이 많아졌지만 불과 40년 전만 해도 중고차의 인기는 대단했다. 필자 또한 1987년 처음 화물차를 구입한 이래 지금까지 중고차량과 신차를 포함해 약 40대 가량을 폐차시킨 이력을 갖고 있다.
돌아보면 첫 차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유사할진대 자가용 열쇠를 손에 쥐는 감동이야 가져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현대 프레스토, 대우 티코로 시작해 고급 승용차, 덤프트럭, 화물차, 버스는 물론 땅 위에 굴러가는 굴삭기 까지 참으로 많은 차량을 구입했다.
중도에 팔기도 하고 폐차도 시켜보면서 주행해온 거리만 해도 년 간 5만km씩 200만km를 훌쩍 넘으니 지구를 50바퀴나 도는 거리를 핸들을 돌리며 차장 앞 유리로 지난 장면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했다.
그러는 동안 교통사고도 많이 겪게 되고 본의 아니게 사상자도 내 본 바 있으며 눈으로 뻔히 보고도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전복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오늘 글의 소재는 자동차 없는 날이기에 차량에 대한 무용담 보다는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감소와 관련 산업의 단점을 나열하여 가급적 하루라도 운행을 자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이미 자동차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매김하여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 필수품이 되고 말았다. 특히 경제적 수단이기도 하지만 편의성을 지닌 만큼 보행의 여지를 앗아가기도 하고 도보로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선사하기도 한다.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 터널, 교량, 휴게소와 정류장 등 자동차로 인한 운송환경은 물론 자동차의 실내, 외 성능개선을 추구함에 있어 추가되는 관련 산업의 발전은 탄소배출을 피할 수 없다. 비근한 예로 최근 수만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네팔 중국 산사태 또한 빙하가 녹아내린 호수가 범람하면서 벌어진 참극이었다.
해수면은 점차 상승하고 1m 상승할 때마다 대한민국의 경우 서울의 1.6배 면적이 침수된다. 따라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점인데 국제적 합의에 따라 탄소배출에 대한 경각심은 수출입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됐다.
그러다 대세를 이룬 것이 전기차 시장인데 선진국일수록 전기차에 대한 연구 개발이 앞선 바람에 시장의 우선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기차도 배터리 폭발과 수명이 만료된 폐배터리 처리에 대한 환경오염은 기존의 내연기관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동차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상한선이 없었다.
일부 국가에서 개발중인 스카이 택시나 드론주행이 점차 상용화되면서 이제 하늘은 도로 못지않게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물론 드론은 자동차로 분류될 수 없지만 운송 수단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이루다 보니 이 또한 방법만 다를 뿐 자동차 기능과 역할을 할 것을 기대된다.
지금 추세 대로라면 머지 않아 자율주행으로 인해 인간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일은 점차 막을 내릴 전망이다. 따라서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그리고 고령이라는 이유로 자동차를 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10년도 가지 않아 모든 자동차가 전기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연료가 대세를 이룰 것이며 기존의 화석연료로 운행하는 차량들은 생산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확인한 정보를 전제로 하자면 국토 교통부에서는 이미 스카이 맵을 개발중에 있으며 머지 않아 비행기만 날던 텅빈 하늘에 드론 운송기구가 줄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될 것이다.
그 때 쯤이면 지금처럼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는 무식한(?)현실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해 못할 말로 전달될 것이다.
자동차가 인류에 편익을 제공하는 대신 경적 소리나 엔진소음, 타이어와 아스팔트가 마찰 되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제조과정에 피할 수 없는 환경오염 등을 감안할 때 많은 단점을 안고 있기에 하루만이라도 자동차운행을 멈추고 그 도로를 거닐자는 취지로 정해진 날이 오늘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때로는 10시간 이상을 운전하는 환경에서 자동차의 장점을 누구보다 많이 접하고 있다. 사계절 자연 환경 속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지리적 특성상 자동차로 인한 안락함과 편리함은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다만 생명체가 아니라 부품의 결합으로 구성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수명이 다하면 아무 미련없이 교체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끼는 애마까지는 아니다.
당초 자동차 없는 날이기에 덜 타자는 취지를 논해야 하는데 만들어 놓고 타지 말자는 것 자체가 무색하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나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일조하고자 오늘의 글을 쓴다. 독자님들도 오늘 하루만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떨까.
덕암 김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