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명절이 끝난 시점, 인구 50만을 넘어선 시흥시의 올해 모습을 미리 내다 보기 위해 임병택 시흥시장을 만나 보았다. 46세의 젊은 시장, 시골출신이면서도 늘 겸손하고 부지런한 임 시장으로부터 시흥시의 이모저모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대책도 함께 들어보았다.
1. 시흥시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시흥시가 올해 본격적인 50만 대도시의 문을 열었기 때문에 대도시 위상에 걸맞은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시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갖추어나가겠지만, 올해는 도시 안에 최상의 소프트웨어를 담아내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자 한다. 교육하기 좋고,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는 만족도 높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먼저, 교육 분야는 시흥시청소년재단과 시흥시인재양성재단을 두 축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교육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성장하는 교육주도 성장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미래 시흥의 주역을 위해서는 시흥교육자치협력센터 구축을 통한 한국형 교육자치 모델 구현으로 마을 안에서 부족함 없는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소외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인프라 강화에 힘쓰고자 한다. 정왕노인복지관 착공으로 권역별 노인복지관을 설치하며 어르신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장애인 가족지원센터를 비롯해 권역별 복지관을 거점으로 발달장애인의 평생 교육 서비스도 확대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시에는 5만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다양한 다문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다문화 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우리 시민 누구나가 바로 집 앞에서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을 만날 수 있는 그런 멋진 도시를 만드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다. 우리 시가 가진 공원과 호수, 하천 등의 자원을 연계해 명품 녹지, 수변 공간을 갖춰나가고자 한다. 현재 연꽃문화공원와 물왕수변공원, 거모소공원 등 도심 공원 조성을 비롯해 은행천, 보통천, 물왕저수지 등 천과 호수는 수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2. 50만 대도시 진입에 따라 달라지는 점은 무엇?
대도시가 되면 가장 달라지는 점은 지방정부의 자치 권한이 크게 확대된다는 점이다. 행정, 재정, 조직상의 권한이 확대된다.
행정 특례는 도에서 처리하는 8개 분야 42개 사무에 대해 시흥시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권한으로, 소규모 도시계획 인허가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설치, 지방공사 설립 등을 시가 결정할 수 있다. 시흥시 특성에 맞는 자체 개발 계획을 수립·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께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시흥의 살림 규모도 커진다. 경기도가 시흥시에 지원하는 조정교부금 재원 비율이 기존 27%에서 47%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80억 원 정도의 추가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늘어나는 재원은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시흥의 미래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이 밖에도 시흥시 행정 조직이 확대됨은 물론이고, 교육청이나 소방서 등 관내 유관기관도 규모가 커지면서 위상이 달라지는 등 여러 특례가 많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50만 대도시 혜택을 전 시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21년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삶을 지키는 일에 주력하고, 50만 대도시 기반 마련, K-골든코스트 구축 등으로 ‘민생과 미래’라는 핵심 가치를 이어갈 것이다.
3. 민선7기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K-골든코스트’를 구축하고 있는데.
시흥시는 풍부한 자연자원을 갖춘 도시인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해안 수변을 가진 곳이다. 우리 스스로가 이곳의 가치를 높이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15km의 해변을 ‘K-골든코스트’라고 이름 짓고, 민선7기 시정 후반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K-골든코스트에는 월곶 국가어항,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시흥서울대치과병원(가칭),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생명·한울공원, 오이도 지방어항, 시화MTV 거북섬, 시흥스마트허브, 스마트시티 등이 있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월곶은 국비 300여억 원이 투입돼 기존 어항 기능과 관광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배곧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이 순항 중이고,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가 들어설 경기경제자유구역과 함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오이도는 기존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전 국민이 사랑받는 지방어항으로 재탄생될 것이며, 시화MTV 거북섬은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중심으로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등이 들어서며 해양레저 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갈 것이다.
K-골든코스트 핵심 거점 조성이 모두 완료되면 시흥시의 경제적 성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상승될 것이다. 수도권 유일의 해안선인 K-골든코스트가 시흥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어가는 으뜸 해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4.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추진 상황은?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1단계 사업으로 서울대 시험수조 연구센터(대우조선해양), 교육동, 교직원 숙소 및 대학원생 기숙사, 미래모빌리티 연구동,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동을 준공했다. 1단계 사업 완료는 시흥 교육이 국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와 함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에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완성한 점도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 인프라 조성으로 5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미래 혁신기술 분야 R&DB로 약 200억 원의 연구비를 받아 시흥시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2단계 사업을 시작하는데, 1단계 사업으로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2단계 사업에서는 시흥시가 대한민국 혁신 성장 동력 중심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와 다양한 사업을 기획·발굴·유치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본부 산하 12개 전략사업단과 여러 사업을 구상 중이며,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연계한 글로벌 산학협력 및 창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의료클러스터 조성의 핵심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예타 통과를 위해 시흥시-서울대학교-서울대병원이 협력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시흥서울대치과병원(가칭)과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학·연·관이 연계된 글로벌 의료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
5. 인공서핑장 등 거북섬 개발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은?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은 오는 2025년까지 약 5,630억 원을 투입해 시화MTV 거북섬에 인공서핑장, 숙박시설, 대관람차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흥시가 해양레저관광 선도지로 도약하기 위해 중점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앵커시설인 인공서핑파크 ‘시흥 웨이브파크’가 개장하면서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현재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월까지 임시 휴장에 들어갔으며, 오는 4월 재개장 예정이다. 5월 중 파도풀장을 포함한 전면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2단계 사업으로 추진 중인 숙박시설은 시화MTV 거북섬 총 6개 필지 1,933실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275실 규모의 숙박시설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나머지 필지의 숙박시설 건립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가 완성되면 연관 산업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코로나19도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시민과 얼굴을 마주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생 안정과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미래 먹거리 개척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헌신과 희생으로 시흥시를 지켜주고 계신 시민께 거듭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시흥시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