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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오후 7:34:00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같은 죽음 다른 가치 인간은 평등한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차를 두고 젊은 여성 2명이 운명을 달리했다. 학교 동창에게 감금당해 2천 번이 넘는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냉수목욕 등 가혹행위를 못 견디다 숨진 26살 여성이 있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특이사항 없음으로 수사보고서를 올렸지만 검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하도록 의견제시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낯선 객지에서 친구라고 의지하다 범행의 도구로 전락한 여성은 함께 동거하는 남자로부터 성매매로 인한 돈벌이에 동원되면서 지난 2019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주거하던 집에서 감시 당하며 2천 번이 넘게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특히 3천 번이 넘는 성 착취 사진 촬영도 찍혔고 거절하면 차가운 물에 집어넣거나 폭행까지 서슴치 않았다. 두려움에 떨던 여성은 지방으로 도망갔지만 입원한 자신을 끝까지 찾아내 다시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119일 한겨울 차가운 물속에서 떨다 저 체온증으로 숨졌다.

 

다른 죽음은 이미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 공군 여중사 사례다.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조직적인 회유와 협박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인데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내부의 여론이다.

 

여중사의 경우 3월 충남 서산에 위치한 공군 부대에서는 회식 이후 선임인 B 중사로부터 성추행피해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참다못한 여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지난 522, 그동안 당했던 일들을 살펴보면 반 강제적인 성추행과 내부적 분위기를 악용한 압력, 심지어 피해자의 남자 친구까지 불러다가 압박하는 등비 인간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가 될 것 같아 전근을 갔지만 졸지에 관심병사로 몰려 또 다른 색깔의 압박을 받았다.

 

결국 혼인신고 당일 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의 모습을 녹화하며 생을 마감했다. 위 의 사건 둘 다 원한에 사무친 죽음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종결은 전혀 달랐다. 인간이 법 앞에 평등한가. 인간의 생명이 모두 귀중하고 안전에 대한 보장에 차별이 없는가.

 

아니다, 전자는 친구라는 미명하에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후자는 공군 참모총장이 옷을 벗고 국방부 장관이 사과를 표했으며 대통령이 조문을 다녀갔다.

 

온 국민이 공분하고 육, , 공 전군에 대한 성폭행 대응 메뉴얼의 재점검에 착수했다.

 

물론 동일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히 발본색원하여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군의 사기도 오르고 여군들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문제는 전자의 죽음에 대한 대응이다.

 

친구라는 미명하게 수 천 번이나 성매매를 강요당해 지옥 같은 삶을 살다 갔으면 아무렇게도 방치하고 넘어가도 될 일인가.

 

12개월 동안 2천 번이 넘는 성매매를 당했다면, 그 주변의 지구대 순찰은 뭘 했던가.

 

그 지역에 경찰서장은 몰랐단 말인가. 피해자가 당하는 그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란 말인가. 그 많은 성매매에 성을 사는 매수 남들은 정작 눈치 채지 못했단 말인가. 모두 공범이다.

 

경찰도 매수남도 가해 남녀와 범행의 깊이와 방법만 다를 뿐 피해자의 눈에는 모두 똑 같은 악마들일 것이다.

 

죽음에 예외가 없으며 누구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물론 유사한 피해자와 사망자는 숱하게 속출 하는 게 사람 사는 사회다.

 

지금이라도 전자의 죽음에 대해 사법당국과 국민은 후자와 같은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공군 참모총장은 무슨죄가 있어 옷을 벗었을까. 물론 응당 책임은 져야하지만 대한민국 영공의 총 책임자가 하루아침에 날아간다면 국방의 공백은 어떻게 해결할까

 

만약 참모총장이 없어도 별일 없다면 더 큰일이다.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하던 똥별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명분으로 국가 방위의 체계가 순식간에 무너져서는 안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군의 사기는 어쩔 것이며 자칫 일시적인 방안이 중대한 군사력의 차질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동안 군부대 성폭행 사건이 왜 근절되지 않는지부터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지 장군 날린다고 될 일은 아이다. 같은 이치라면 전자에 운명을 달리한 여성의 범행현장도 철저히 검증하여 해당 지역 경찰서장은 물론 지방청장까지 옷을 벗어야 한다.

 

당연히 내무부 장관도 사과해야 하며 빈소에는 대통령은 몰라도 누구든 찾아갔어야 했다. 인간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죽어서까지 다른 대우와 대책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같은 범죄는 언제든 어디서든 계속 일어날 것이고 경찰에 대한 신뢰는 영영 되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다시 한 번 한 많은 삶을 짧게 살다간 두 여성의 죽음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다시는 이 땅에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며 근본적인 대안을 세움으로서 지금의 아픔이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어 다리 뻗고 살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래본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始興(bkshim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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