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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오후 7:37:45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먹으려고 사는 건지 살려고 먹는 건지 구분이 안갈 때가 있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모두가 공통점인 것은 삼시세끼 밥 챙겨 먹는 건일진대 제 아무리 일류기업에서 폼 잡고 근무하나 하도급인을 의 위치에서 일하나 식당에서 만나 한 끼밥 먹는 것 대동소이하다.

지금이야 돈만 있으면 원숭이 골도 꺼내먹을 만큼 먹 거리가 풍부하지만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넉넉하고 풍족한 식량보급망을 갖췄을까. 과거에는 배고파 죽겠다고 아우성이었다가 지금은 배불러 죽겠다며 넉넉한 풍체는 빈곤의 지표이고 날씬한 몸매는 나름 먹고 살만한 중산층의 상징이다.

미스터 트롯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정동원 가수의 보릿고개는 겪어보지도 못했으면서 그 단어하나만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각설하고 오늘은 19451016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창선한 세계 식량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 지정하여 매년 해당 분야의 공로자들에게 표창을 하고 각종 행사도 개최됐다.
올해는 당연히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었지만 자로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나라가 얼마나 될까.

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바다나 강에서 나는 생선도 모두 먹 거리 임에는 틀림없다. 밥상에 오르기까지 생산자의 수고와 결실의 성장과정을 안다면 잔반 줄이기나 불필요한 조리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필자가 취재도중 알게 된 경험을 나열하자면 지방자치단체에서 결식아동들을 위해 공급하는 도시락도 원하는 반찬이 아니다 보니 뜯지도 않고 버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복지단체나 봉사단체에서 어쩌다 한번 씩 생색내는 먹 거리도 이미 받아버릇한 아이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이들이나 시설운영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차라리 알아서 사용 할테니 현금으로 주는 게 낫다는 표현과 함께 그 유명한 초코파이조차 대우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허기가 져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이를 도우려는 단체, 그리고 동정 반 나눔 반의 의지로 십시일반 찬조를 아끼지 않는 국민들까지 서로 협조해야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겠지만 결식아동이란 프레임을 내세우면 정이 많은 국민으로서 일단 기부에 줄을 선다. 그렇게 모아진 기금이 과연 몇%나 수혜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개창구가 없다.

사람 사는 세상 어떤 분야든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은 없겠지만 적어도 배고픈 아이들을 앵벌이 대상으로 내세워 기부단체가 제2의 직장이 되고 입출금이 불투명한 판도라 상자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다 정작 필요한 수혜자조차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신사회가 조성될까 염려된다.

정작 허기진 아이들이나 성인이라 하더라도 막상 수입이 없으면 빈방에 누워 라면이라도 끊여 먹어야겠지만 라면이라는 것도 그리 쉬운 대상은 아니다. 간혹 TV를 통해 아프리카 흑인아이들을 상영하며 척박한 환경에 후원을 호소하는 영상이 난무하다.

냉정히 돌이켜 보면 그 아이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도 아니고 누군가의 씨앗이 있었을 것이고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있었기에 잉태 후 영상의 동정물이 되어 날파리 달라붙는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다.

정작 아이 아빠는 어디가고 지구 반대편의 우리 국민들에게 손을 내미는가. 동정도 과정을 짚어보고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명분이 있다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

하지만 자국의 결식아동들 수 백 만명이 굶고 있는 가운데 처참한 장면만 보고 내 새끼도 못 챙기면서 나눔과 봉사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처사다.

과거에 사흘 굶어 담 넘지 않을 자 없다고 했다. 요즘 같은 세상이 없어서 못 먹는다는 것이 이해가지 않을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사흘 굶어도 돈 없으면 밥 주는 사람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자 길게 줄서던 무료 급식소나 사랑의 밥차도 자취를 감췄다.

식비를 아끼지 위해 비 오거나 차가운 날에도 밥 한끼 먹자고 길게 줄을 서는 노인은 드물다. 나름 어설프지만 한 끼라도 식비를 줄일 수 밖 에 없는 어르신들이 일명 쪽팔림을 감수하고 길거리 밥차에 기대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언제 어디서든 뭘 먹을지 메뉴에 대해 고민하는 정도라면 살만한 것이고 식비를 줄이려고 편의점 원풀 원을 찾거나 마트의 반짝 세일에 관심이 간다면 그나마도 알아서 살 수 있는 계층이다.

하지만 이미 단전 단수된 집안에서 정지된 스마트 폰을 쥐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남의 나라 어려움도 외면할 수 없겠지만 자국의 국민들 중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살아도 산 게 아닌 사람들을 어둠에서 손잡아줄 수 있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반찬이 시장이라 했다. 배고플 때 뭐는 맛없을까. 세계가 식량문제로 고민하고 우리 대한민국 또한 미래 식량에 대해 자급 자족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지금도 어지간한 조미료나 주재료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되어 농사기반이 무너지면 보란 듯이 상승할 것이다.

일본산 명태가 러시아배에 실려 대관령에서 말리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도 막아야 하지만 수입 산을 한우로 고쳐 폭리를 취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최소한 먹는 걸로 장난치는 자는 장난친 먹 거리로 사식을 줄기차게 넣어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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