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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오후 7:29:01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인류문명의 총아 자동차가 없었다면



1800년대부터 약 300년의 역사를 지닌 자동차, 1900년대 들어서는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인류의 생활 속에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갔고 한국에서는 대한제국 순종의 전용차와 조선총독부의 관용차로 처음 들어오면서 약 100년이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집집마다 한 대씩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편적인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류의 기술집약적인 모든 문명이 모여 제작된 자동차는 부품의 제작부터 조립 완성차의 출고에 이어 판매시스템을 거쳐 고객의 손에 전달될 때 까지 수 백 가지 공정을 거치게 된다.

문제는 사용여부에 따라 흉기가 될 수 있고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필수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지만 처음 등장할 때와는 달리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관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 또한 갈수록 까다롭기 마련이다.

단순한 교통사고 방지를 넘어 운전자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불특정 다툼의 소지도 그러하거니와 언제 어디서든 예상치 못하는 이유로 중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입하면서부터 적어도 10가지 이상의 명목으로 세금을 내야하며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연료비, 타이어교체, 종합보험료에 이어 출발하면서 과속단속 카메라, 주차비, 사소한 접촉사고에도 발생되는 보험금 인상, 등 피하지 못할 간접비가 계속 들어간다.

뿐인가 몇 년 탈만하면 이리저리 소모품 분야에서 교대로 하자를 내면서 돈 달라는 아우성이 이어진다. 중고차를 팔 때나 폐차라도 하려면 그동안 들어간 돈은 공중에 날리는 셈이다.

필자 또한 자동차를 타기 시작하면서 게으름이 동시에 찾아와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고 한 번씩 예기치 못한 사고에는 집안이 거덜 날 만큼 경제적인 여파도 심각한 바 있다.

어쩌다 호기라도 부려 음주운전이라도 적발되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상대방의 실수로 인사사고라도 당하게 되면 평생 쌓아온 모든 건 물거품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현대사회의 필수품이 된 건 불과 십 수년 전의 일이다.

이전에만 해도 목적지를 찾기 위해 정차하고 나서 주변인들에게 길을 물러가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 지도책을 펼쳐보고 방향을 찾아가며 과거에 지도책도 없이 별을 보고 어떻게 길을 찾았을까 참으로 선대 분들은 대단한 지혜가 있었다고 존경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네비 게이션만 끄면 오도 가도 못하는 운전자들이지만 모든 주행시스템이 기술집약적인 IT 체제로 되어 있어 이제 운전은 또 하나의 문명생활이 됐다. 특히 여성운전자들의 대거 등장은 괄목할만한 대목이다.

운전 중 흡연은 물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폭우나 폭설 속에서도 아늑한 실내공간은 더 없는 과학의 힘을 느끼게 된다. 지금이야 수소자동차나 전기자동차가 미래지향적 에너지로 손꼽히고 있지만 처음부터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대한민국이 석유소비량은 열손가락 안에 드는 산유국의 고객이다.

오늘은 1997년 프랑스에서 교통량 감축과 환경개선을 위해 시작돼 현재 전 세계 40개국, 1,500여 도시에서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차 없는 날이다.

물론 대기오염, 교통문제, 에너지를 함께 생각하는 환경운동으로 매년 1억 명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행사이며 한국에서는 922일을 차 없는 날로 정했다. 이 같은 제정의 배경에는 하루만이라도 지구가 인간과 함께 편히 숨 쉬는 날로 정한 것이다.

한해 수 만 명이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장애인이 되어 평생을 불구로 사는 경우가 지금도 속출하고 있다. 일 장 일단이 있겠지만 같은 칼이라도 주방장이 쓰면 요리도구요 강도가 들면 흉기가 될 수 있는 것이기에 자동차를 탓할게 아니라 운전자의 양심이나 도덕적 잣대가 명확히 필요한 것이다.

필자가 승용차, 덤프트럭, 불도우저, 구레이다, 광산의 전철, 등 땅위에 굴러다니는 건 다 익혀보았지만 가장 두려운 건 역시 사고였다. 중앙선을 넘어오거나 만취상태로 달려드는 운전자를 보면 원치 않는 상황을 피해 간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업무적으로 하루 중 절반 이상을 자동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 이다보니 실내 공기는 물론이고 먹 거리, 취미에 따른 향수나 튜닝과 썬팅까지 적잖은 공이 들어간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주행을 하다보면 대체 이 많은 차들이 왜 거리로 나와 돌아다닐까 싶은 만큼 교통정체는 당연한 풍경이다.

이제 얼마 후면 자율주행시스템에 스카이 택시까지 등장하여 주유소나 도로와 터널 등 화석연료를 태우며 땅위를 다니던 시절이 아득한 옛날이야기로 남아 있겠지만 자동차로 빚어진 가장 최악의 문제점은 뭐니 해도 대기오염이다.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며 타이어 분진과 기타 금속가루의 비산은 현대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재로 손꼽히고 있다.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걸작품 자동차, 이제 하루쯤은 세워두고 다리품도 팔아보자.

거리도 한산하게 만들어 공간에 대한 넉넉함도 느끼고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도 좋은지 고마운 자동차를 배신해 보자. 어떤 물건이든 잘 쓰면 약이고 못쓰면 독이다. 자동차를 탓할게 아니라 운전자의 도덕과 양심과 질서의식이 절실한 날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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