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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오후 7:53:10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덕암 칼럼 70년 전
이날은 민족의 비극이었다.



70년 전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모두가 잠든 밤, 세상은 평화로웠고 누군들 상상조차 못하는 전쟁은 시작됐다. 적어도 칠순 이상의 어르신들만이 들었을 포성이 이제는 까마득한 전설이 되어 현세대는 들어만 보았지 어떤 식으로는 실감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났다.

한국전은 제3국에서 봤을 때 내전이나 다름없는 형국이었다. 베트남의 남, 북 전쟁이나 미국의 남, 북 전쟁처럼 자국 간의 영토싸움이었고 다른 나라에서는 구경만 하는 판이었지만 냉전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자리한 한반도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과 중공군의 개입으로 3년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기간을 겪어야 했다.

필자 또한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대를 논한다는 게 모순이지만 연세 많으신 어르신이나 부모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참으로 아비규환의 시절이었다는 전언이다.

70년 전 전쟁은 많은 걸 잃었다. 단순한 경제, 군사, 인명 피해를 비롯해 문화재, 농어업의 기반, 참혹한 전쟁터에서 상실한 인류애의 마지막 보루까지 송두리째 상실된 세월이었다.

일제 식대 친일파들은 이러한 틈새에도 다시 간에 붙었다가 쓸개 에 붙는 약삭빠른 행보로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독립을 위해 순국한 애국 열사나 그의 후손들은 전쟁터에서도 고지를 사수하며 군번 없는 용사가 되기도 했다. 

물론 적잖은 호국영령들이 제대로 파악조차 못된 채 국립묘지도 못 간 분들이 한둘일까. 필자가 졸업한 강원도 태백중학교 교정에는 지금도 충혼탑이 세워져 매년 이날이면 많은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행사를 한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당시 15세 내외의 학생들이 총도 제대로 쏠 줄 모른 채 전쟁터로 나갔으니 애국에는 나이와 계급보다 마음먹기 나름이었다는 예상이 든다. 

이쯤하고 전쟁이 나길 바라는 부류가 있다. 대한민국의 흥망성쇠보다는 유효기간 얼마 남지 않은 무기들을 사용해야 하는 군수 업체들, 우리가 망해야 먹고사는 주변국들, 겉으로 애석한척하지만 속으로 제발 터져라 하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을 이웃 나라들이 있다

지금까지 역사를 돌아보면 한반도는 한 세대도 편한 날이 없었다. 위아래로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와서 이것저것 빼앗고 불태우고 온갖 횡포를 부리며 오천 년 동안 어지간히도 들볶였다. 최근 들어 북한의 경고성 협박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방귀가 잦으면 똥 싼다 했다. 걸핏하면 불바다 어쩌고 발음과 어순도 우리와 다른 동족이 붉은 깃발 날리며 당장에라도 쳐들어올 것처럼 으름장을 놓는다. 물론 익숙해진(?) 남한의 국민은 사재기나 두려움은 전혀 없다.

어제오늘일이 아니고 이제는 갈 데도 없는 판에 터져봐야 올 테면 와보란 식이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일이라면 누가 죽나 붙어볼 수밖에 더 있을까. 쥐도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북한의 군사력이 전 세계가 벌벌 떠는 수준이라지만 남한의 군사력도 매년 50조씩이나 써가며 세계 12위를 사수하고 있다.

핵 및 대량살상무기 6조, 감시정찰에 3,400억, 국방개혁에 6조, 첨단 무기 확보에 14조 대충만 봐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6개 군단에 33개 사단으로 조직의 숫자는 줄었지만, 군사능력은 급히 발전하고 있다. 어떤 식이든 전쟁은 피해야 한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동족 간의 상잔은 한번 치렀으면 됐지 강대국들의 이권에 우리만 피 보는 어리석음을 뒤집지 말아야 한다. 남북한의 군사력을 합한다면 일본은 물론 웬만한 나라와 맞짱 떠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니 남북한의 화합을 원치 않는 국가가 생길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허나 실제 남북한의 총구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남은 북으로 북은 남으로 서로 감시하고 언제 어떤 식으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의 심지를 않고 있는 셈이다. 역사를 거슬러 봐도 한반도는 하나였다가 셋으로 다시 하나였다가 둘로 지각변동이 많았다.

한번 씩 지도가 바뀔 때마다 죽어나는 건 자국의 백성이었다. 둘 다 만만찮은 흉기를 들고 싸우는데 어느 한 쪽만 다칠까. 전쟁의 화마를 딛고 기적처럼 일어선 대한민국이다. 이제는 살만한 세상인데 다시 한 번 터진다면 양국 모두 절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우리 민족의 후손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여기까지는 다 알고 있는 말이고 우리 민족이 제 삼국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권력유지와 특정 세력의 종말을 피하고자 죄 없는 국민이 희생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일이다.

오늘을 계기로 우리민족이 전 세계의 종주국으로 새롭게 발돋움하는 날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적어도 강대국들의 장난질에 당한 만큼 이제는 우리도 누려도 봐야 할 것 아닌가. 한반도의 분단이 없어지는 날 그날을 기다리며.....

우리의 적은 남북이 아니라 우리를 제외한 강대국들이어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미국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총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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