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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오후 7:17:37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백성의 고통을
헤아리는 지도층이 되길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써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시작됐다.

사회 구성의 중요한 요소인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자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지도층은 이러한 총체적 난국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역량강화와 의기투합을 위해 대대적인 모임을 개최하는 등 총선을 향한 질주에 여념이 없다.

국민들은 감염이 두려워 집밖으로 외출이나 단순한 쇼핑조차도 두려워하는 형국에 특정 단체들의 모임을 추진하여 힘찬 함성으로 단합을 외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모 체육단체 취임식이 그랬고 함께 동참한 지역 인사들의 밝은 표정에서 격리된 우한발 자국민들의 우려는 읽을 수 없었다. 최근 전 세계를 질병의 공포로 몰아가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이미 14명의 확진 자가 공식 발표됐고 허술한 방역시스템으로 인해 이들의 이동경로는 물론 감염 증상까지 무증상으로 종잡을 수 없는 유령(?)이나 마찬가지의 실태 앞에 모든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우한에서 귀국한 자국민들의 격리수용실태가 실시간으로 보도되자 내 땅에는 오지 말라며 해당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는가 하면 다중이용시설은 하나둘 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사스 사태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는 신종코로나는 살고자 하는 귀국민들의 본능과 혹여나 감염될까 두려워하는 현지 주민들의 본능이 대결하는 양상이다

양측 모두 당연한 것이다
. 확진가 대부분이 함께 있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시대 역병이 돌아 백 만명 가까운 백성이 사망했을 때 임의 우려와 대신들이 백성을 헤아리는 마음이 현재 절실한 것이다.

불과 두 달 남짓 남은 총선을 향한 후보들의 마음이 본능이라면 군중들에게 자신을 홍보하려는 욕심보다 언론매체나 기타 sns를 통해 차분히 이성을 갖춘 홍보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역병이 돌아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한다.

총선을 치러야 하고 국가는 경영되어야하지만 현재 국민의 피폐함도 헤아려야 한다.

하루 평균 36명의 자살자 중 절반이 경제적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며 놀고 있는 비경제 활동인구가 380만 명, 집단 폐업으로 민생고의 벼랑 끝에 몰린 복지사각지대의 인구까지 감안한다면 사실상 신종 코로나는 드러난 재앙이고 경제적 위협은 수면아래 감춰진 재앙이다.

정책은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선심성 예산은 대책 없이 퍼주는 현 정부도 문제지만 재직 1년만 채우면 몇 달은 놀아도 먹고살만한 정책들 앞에 길들여진 국민성도 문제다. 청년수당에 온갖 복지제도가 최소한 목구멍에 풀칠은 하겠지만 난국에 대한 항구적인 대안일 수 있을까.

현재 후보들이 주장하는 장밋빛 공약들을 보면서 어찌 지킬려고 저리 남발할 수 있을까 싶다. 출근길 음주단속이 시행되면서 2, 3차 술자리는 사라졌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여직원들의 회식자리 참석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상급자의 회식통보는 갑질로 몰리면서 화합보다는 개인주의가 자리 잡았다. 최저인건비 상승에 허덕이던 영세 사업자들은 이래저래 달라진 저녁문화에 치이면서 하나둘 씩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매라도 힘들고 아플 때 맞으면 더 아픈 법이다.

이런 난국에 닥친 신종 코로스는 단순한 질병 그 이상의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사회의 지도자가 되려고 침 튀기며 한 표를 구걸할 게 아니라 어찌하면 현 난국에 도움이 될지, 힘든 백성들을 구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참된 희생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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