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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오후 7:04:45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세월호
참사의 남겨야할 기록,



2014416일 발생한 진도 앞바다의 세월호 참사는 모든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할 사건이었다. 대부분의 희생자 가족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은 지역적 특성상 이웃이나 친척, 회사동료나 거래처이다 보니 제2의 유족이었고 적어도 1년은 함께 울었다.

해가 바뀌어도 안산지역의 침통함은 여타 다른 도시보다 더 오랫동안 후유증을 피할 수 없었고 그렇잖아도 불경기에 상인들의 어려움은 더 극심했다. 거리마다 노란색 리본과 각종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만장처럼 나부끼며 어린 생명들의 무참한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 건배소리는 물론 큰소리로 웃음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곳이다.

시간이 더 지나 2018년부터 정부 국무조정실과 해양수산부, 416연대, 유가족, 그리고 안산시가 함께 추진해온 416안전공원이 착공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소정의 건립과정을 위해 거친 각종 과정들은 말 그대로 전시행정이었다. 의견수렴은 물론 공청회가 환경, 교통,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함에도 세월호 특별법이라는 사상 초유의 법 앞에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것이 현 실태였다.

누구든 세월호와 관련하여 말 한마디 잘못하면 공공의 적이 되었고 처음사고 발생당시에는 현장 상황실에서 컵라면만 먹어도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필자는 안산에서 30년을 거주하면서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과 사고현장을 다니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려 애쓴 과거가 있었고 안산의 왠만한 단체는 합동 분향소 앞에 자원봉사 부스를 설치하고 당번을 정해 슬픔을 나눈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한 416안전공원은 당초 납골당에서 봉안 당으로 다시 안전공원이라 했다가 416생명안전공원이라는 명칭으로 미화되면서 대부분의 안산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품 공원건립이라는 대외적인 언론기사와 홍보내용만 믿고 있다.

납골당이 건립되기로 정해진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중심부이자 최근까지 초지역세권개발이라는 도시계획이 추진 중이며 지리적으로 볼 때 안산의 심장부나 마찬가지다. 4호선, 원시선은 물론 KTX까지 정차하는 역세권에, 와 스타디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화랑유원지, 경기도립미술관, 단원구청 등 각종 분야의 시설물들이 자리한 전형적인 요충지다.

하필이면 도심지 중심에 납골당을 건립하는 이유는 희생된 학생들이 평소 놀던 추억이 있다는 것과 외부에서 찾기 쉬운 용이함이 있다는 것인데 50100년이 지나도 철거나 축소를 할 수 없는 수백기의 유골을 안치한다는 점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혐오시설이라 피하자는 것도 아니고 내 지역은 안 된다며 님비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안산의 주인인 안산시민들이 416생명안전공원이라는 허울 좋은 명칭에 속아 사실상 공동묘지나 다름없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127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이와 관련한 실제 내용을 알리기 위한 자유토론회가 있었다. 본보가 주관하여 진행된 자유토론회는 안산지역 각 단체장과 유명인사 등 약 500명에게 초대장이 발송되었고 SNS와 현수막 게시를 통해 대외적으로 알렸지만 소위 내노라 하는 인사들의 참석은 전무했다.

하다못해 안산시청 공보실을 통해 보도자료 까지 발송했지만 한곳의 언론에도 전달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가 모든 비용을 댈 것처럼 시작했다가 점차 금액도 줄어들고 최근에는 도비, 시비까지 포함되는가 하면 유지, 관리비용까지 안산시도 떠넘기는 모양새도 변해가고 있다.

지자체가 행안부 산하 기관이고 현 여권정당 소속의 윤화섭 안산시장의 입장은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시민이 선출해준 시장이 시민도 모르게 정부 방침에 따라 도심지 한 가운데 납골당추진을 밀어 부친다는 것은 어떤 각도로도 납득이 어렵다.

지방선거 당시 시민에게 물어보겠다는 공약은 빈 약속이 됐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묻겠다며 마련한 25인위원회는 또 하나의 들러리가 되어 토론단체가 결정단체로 둔갑해 버렸다.

모든 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 현실앞에 필자와 함께 뜻을 같이한 화랑지킴이는 2018년부터 매주 2회씩 142회에 걸쳐 납골당에 대해 장소이전을 요구하며 안산시청 앞에서 집회시위를 진행 중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안산의 주인에게 사실그대로 알려서 그래도 동의한다면 적극 함께 건립을 돕겠다는 의사도 비쳤다. 이제는, 이제는 안산의 중심지에 수백기의 유골이 안치된 공동묘지가 들어서길 바라며 하루 빨리 착공이 시작되어 2021년에는 정부와 지금의 안산시가 홍보하는 대로 명품공원이 완공되길 기대한다.

당초 도시개발 계획을 삭제하고 얼마나 많은 추모객들이 와 줄지 알 수 없으나 추모의 도시 안산으로 오래남아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할 유원지에 삼겹살 구워먹는 화랑캠핑장이 얼마나 어색할지 두고 볼 일이다.

최소한 필자와 화랑지킴이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모두가 외면하고 묵인한 환경 속에 후손들이 평가할 것이다. 알고도 추진한 자가 누군지, 몰라서 동참하지 못했지만 알고도 안했던 죄에 대해 ,,,,,그리고 건립의 최종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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