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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오후 5:44:23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산이 주는
교훈 깊이 새겨야



오늘은 2002'세계 산의 해'를 계기로 대한민국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지정 기념일이다.

성철스님이 남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말씀에도 전제하였듯 산은 자연 그대로이며 물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십년 전이나 백 년 전이나 태산은 있는 그대로 이며 인간들끼리 지지고 볶고 때로는 살육의 고지가 되더라도 산은 산 그자체로 나무의 나이테를 그려주고 천년바위의 자태를 지켜준다.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이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소용이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산의 날, 이 날 만큼이라도 산을 쉬게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관산에 그쳐보길 권해본다.

필자 또한 소년기시절 태백산을 동네 앞산으로 여기던 시절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종 모임의 산악회에 참석한 날들을 돌아보면 적잖은 산등성이에 발자국을 남긴 흔적이 있다. 같은 산이라도 사계절 모습이 다르고 등산객의 몸 상태에 따라 악산과 선산이 될 수도 있으니 참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금강산만 하더라도 봄이 지나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이라 불리니 이 얼마나 대단한 장관에 어울리는 명칭인가. 이쯤하고 만산홍엽에 불이 붙었다는 가을 산에 대한 예찬을 정중히 하자면 형언할 수 없는 자연경관 앞에 사람의 존재는 참으로 작고 자연의 일부에 해당한다 하겠다.

연인과 친구, 로는 가족이나 단독이라도 단풍 길을 걷다보면 복잡한 사회생활속의 근심거리와 힘들었던 일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음을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필자 또한 수년전 암흑속의 태백산을 심야시간대 단독으로 등산하면서 칠흑 같은 어둠속에 던져진 나약한 한 인간의 폐부 깊숙이 숨겨두었던 난관을 토해 놓은 적이 있었다.

피하지 못할 절대 절명의 위기와 사무치도록 새겨진 원망을 받아줄 상대는 장엄하고 거대한 태산뿐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으면서 없던 길도 만들고 온갖 시설물을 설치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뭐라 해석할 수 있을까.

언제나 그랬듯 많은 전문산악인들과 일반 등산객들이 봄을 노래하는 상춘객, 가을을 즐기는 단풍객, 이름을 갖다 붙이자면 끝도 없다. 산이 품고 있는 소재들을 보면 돌, , 나무, 들짐승, 날짐승, 작은 풀벌레까지 참으로 신비하리만큼 다양하고 오묘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건 간혹 뉴스로 보도되는 산불현장의 전경이다.

한번 씩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수 십 년의 회복기를 요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원인이야 어쨌든 살아있는 괴물처럼 번져가는 산불화재현장은 당장에 내집은 아니더라도 가장 안타까운 장면중 하나다.

지난 2017년 한해만 해도 692건으로 한해 평균 423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봄철 발생한 산불은 소방 환경이 열악한 강원도 산악지대일수록 그 피해가 크다. 집안의 화분만 키워 봐도 화병의 꽃만 꽂아 봐도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산세가 수려한 자연풍광을 보노라면 산봉우리 하나에 수천억원을 들여도 만들 수 없는 천혜의 자연 공원이다. 이러니 과거 선조들이 1년 중 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인 음력 99일에 높은 곳에 올라 풍류를 즐기던 세시풍속 중에 하나인 등고가 있었다.

중양절로 불리는 이시기는 날짜와 달의 숫자가 같은 명절 중 하나로서 양이 가득한 날이라 수유 주머니를 차고 국화주를 마시며 높은 산에 올라가 모자를 떨어뜨리는 풍속이 있었다. 장수에 좋다는 국화주를 마시거나 혹은 술잔에 국화를 띄우는 범국 또는 시를 짓고 술을 나누는 시주의 행사도 있었다.

작금에야 풍습정도에 그치지만 오랜 세월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로 정해진 것이니 한 번 쯤 재현해 봄직도 하다. 문득 양희은 가수의 한계령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너무 나대지 말고 쉬엄쉬엄 살라는 산의 격려이자 교훈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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