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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9 오후 7:28:19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현대판
민중봉기 민심은 천심



지난 28일 서울 서초 동에서 일어난 민중봉기는 온 국민들의 민심이 표출되는 자리였다. 모두라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각자의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한 참가자들은 마음이 있었기에 몸도 자리했다는 점에서 아니라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나오란다고 나올 사람도 없을뿐더러 휴대전화만 들면 전 세계 물정을 알 수 있는 첨단정보의 홍수에 바보처럼 한 쪽 말만 듣고 다리품 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주최 측 추산 적어도 150만 명 또 다른 측의 집계 상 20만 명이라는 턱 없이 상반된 인원파악부터 어느 한쪽은 틀림없는 거짓말이다.

인원이 적다고 주장하는 측의 말대로라면 더 많은 인원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어느 쪽이 진실이든 중요한 건 민중들의 자발적 참여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일까. 어쩌다 전국에서 참가한 국민들이 이처럼 분노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그것부터 알고 가는 게 순서다. 굳이 조국장관 자택수색과정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참조하지 않더라도 검찰에 대한 불신과 긴 세월 알고도 묵인해 왔던 거대한 권력에 대해 이제는 아니라 말하고 싶은 욕구들이 분출된 것이다.

그러한 원인이 없었다면 어느 누구도 동조하지도 공감하지도 않을뿐더러 더 이상 누른다고 눌러지는 개, 돼지가 아님을 보여주려는 몸짓인 것이다. 광복 이후 긴 시간 대물림을 하면서까지 변하지 않았던 기득권세력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조국장관 임명으로 도화선 역할을 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검찰에 대한 불신과 과잉수사가 기름역할을 했고 야당의원들에게 전달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단순히 여당의 편이 아니라 대한민국 주권을 가진 국민이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던 많은 이들이 이를 지켜보며 이번엔 바뀔 수 있을까.

정의가 바로서고 법과원칙이 지켜지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누구는 명확히 드러난 범죄도 유야무야 넘어가고 누구는 과거 십 수 년전 일까지 샅샅이 파헤쳐 먼지 털기 식으로 죄인을 만드는 세상, 오죽하면 유빽무죄 무빽유죄라는 신조어가 나올까.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군중들의 공감대는 하루아침에 서는 게 아니다. 엥간히만 했어도, 상식선에서 이해하고 참을 정도만 했어도 이 같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이리 십시간에 불붙지 않는다. 집회인원에 대한 갑론을박 보다는 개혁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 설령 개혁할게 없더라도 해당 분야의 총수는 정중히 사과하고 민심을 수습해야한다.

국민이 아니라하지 않은가. 국민이 야단치고 있고 주권자들이 똑바로 하라고 분노한다면 인정할 줄도 알아야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민심 수습이다. 질서를 잡으라고 사법권을 준 것이지 견제장치 없다고 군림의 권한을 준 것은 아니기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다.

누구하나 나서지 않는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검찰이라는 분야의 잘못이라면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검사들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있는 것이고 퇴근하고 가족들 볼 낯도 있는 것이다. 이천 명이 넘는 검사들이 모두 권위의식에 젖은 안하무인일까.

필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경찰이 백이면 짭새가 하나둘 포함된 것이고 그러다 보니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키는 것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모 검사의 경우 정의감과 사명감으로 늘 이웃에 존경과 컨설팅을 해주는 다정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평소 웃던 미소가 보이지 않을 때 안스러움과 미안함 마저 들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임을 생각하며 아직은 입바른 소리 하기 두려운 시절이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불협화음, 무역전쟁으로 인한 일본과의 대립, 가득이나 어려운 상황에 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겹치니 국민들의 고통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정치권이나 사법권이나 특히 기득권에서는 이제 적당히 나눠줄 때가 오지 않았을까. 그만큼 긴 세월 안하무인으로 독식했으면 민생고에 대해 적절히 풀어주는 것이 현 사태를 막는 방법이지 지금처럼 배째라 시간이 약이다는 식은 화를 자초하는 길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가뭄과 기근에 못 견딘 백성들이 대궐로 난입한 적이 한 두 번인가.
 

참다못해 난을 일으킨 원인을 재조명 해보면 시대가 달라졌다고 사람의 인내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하루에도 수 십 명씩 극단적 선택을 하는 나라다. 이대로 간다면 잃을게 없는 자가 가장 무섭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다. 개혁하라면 개혁하라. 인정하고 실행하면 쉬운 일이고 조금만 잘해도 충분히 빛날 일이다.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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