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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오후 3:48:36 입력 뉴스 > 기자수첩

덕암칼럼
계속 힘들면 죽을 만큼 힘들지 않다.



또 극단적 선택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올랐다. 한두 번도 아니고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대부분 경제적 나락에 떨어진 나머지 절망의 끝자락을 부여잡다가 손을 놓는 것이다.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도 있을 것이고 때론 난관에 봉착해 혼자만이 속 앓이를 하다가 삶을 마감하는 이도 있다.

 

간혹 듣는 격언 중 벼랑 끝을 잡고 있던 손을 신이 밟았을 때 추락하면서 비로소 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거나 발목이 없는 사람을 보고나서야 신발이 없는 투정을 아니하게 됐다는 등 그럴듯한 미사여구는 지천에 깔려있다.

 

막상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느껴볼 수 없는 자살자의 마음을 참아보라거나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지만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잠들 밤이면 다음날 아침이 오는 게 두려울 때가 있고 죽을 것만 같아도 살아지는 게 삶이라지만 피할 수 없는 심리적 압박감과 가슴 졸임은 겪는 자의 받아들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불과 몇 십 만원을 구하지 못해 포기하는 가하면 어떤 이는 수 십 억 원대의 빚을 지고도 오뚜기 마냥 다시 털고 일어서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결국 규모나 어려움의 색깔보다는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서민금융이 바닥을 치는 시절도 드물 겠지만 언제는 살만했던가.

 

어려우면 정치인들 성토해가며 막걸리 한잔에 시름을 달래던 시절이 수 십 년 아니 수 백 년 전부터 였다. 살다가 살던 집 팔고 타던 차도 압류되는가 하면 생필품이 되어버린 전화기도 끊기고 심지어 동네 슈퍼에서 소주 한 병 살돈도 없는 경우가 올수 도 있다.

 

들짐승, 날짐승, 벌레등 중 귀한 사람으로 낳으니 얼마나 축복이며 신체가 지능이 모자라더라도 살아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뿐인가 오백년 천년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살아있지 않고 적당히 늙어질 때 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무릇 시련이란 받아들이는 자의 의지력과 어디에 비교하느냐에 따라 견뎌내는 한계가 달라진다. 살다보면 온 사방에서 여름날 모기떼 달려들 듯 빚쟁이들의 독촉을 받을 때도 있고, 온갖 고소고발에 시달리며 법원과 경찰서를 아침저녁으로 드나들 때도 있다.

 

평소 파출소 한번 안 가본 이에게는 심리적 고통이 심할 것이고 교도소를 밥 먹듯 들락거리던 사람입장에서는 생활일수도 있다.

 

해마다 자살통계가 높아지는 걸 보며 인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형식적이고 식상한 예방교육이 얼마나 겉 돌며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지 재조명해야할 일이다.

 

다 그렇지 않겠지만 어제처럼 우윳값 못낼 만큼 어렵게 버티다가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이나 투자자로부터 고소 당해 경찰 조사를 받자 희망을 포기하고 자살한 사건들은 자살을 시도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아무 죄도 없는 자녀들까지 희생양이 됐다는 점이다. 일명 동반자살은 무한가능성을 안고 있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영문도 모르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주변의 윤택함과 자신의 가난을 비교해서 절망감을 느끼는 열등감조성, 금수저를 물거나 운이 좋아 어려움을 모르다가 작은 난관도 못 견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련을 훈련으로 여기는 마음과 바람이 심할수록 뿌리가 깊어지고 파도가 거칠수록 훌륭한 항해사가 탄생한다는 순리를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자살률을 줄이고 새로운 삶을 영위할 용기를 얻는 과정이다.

 

제도적으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제도가 있지만 엄청나게 복잡한 절차와 소요시일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죽을 만큼 힘 들 수는 있다. 계속 힘들면 죽을 만큼 힘들지 않게 된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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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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