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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오후 6:53:56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백해무익
담배의 양면성



오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인 1988년부터 매년 5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정한 기념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직도 무식하게 담배를 피우느냐는 핀잔이 별로 어색하지 않은 시대에 돌입했다.

불과 수 십년 전만 해도 버스는 물론 기차 안에서도 흡연이 당연시 되는 시절이 있었다. 의자 뒤에 부착된 재떨이는 필수적인 시설물이었고 복잡한 버스 안에서 담배연기로 등에 업은 아기가 울어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때였다.

폭력영화에서 담배물고 폼 잡는 자세는 많은 관객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비춰지며 흉내 내기에 몰입했던 청소년들도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안방의 재떨이는 배란다는 물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피울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버스 정류장근처는 물론 공원, 대형건물, 등 곳곳에 금연스티커가 붙으면서 흡연자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한산도, 은하수가 300원하던 시절, 태양, , 거북선이 500원 하던 시절, 담배인심은 후했다. 몇 년 전까지 2,500원하던 담배 값은 국민건강을 핑계로 4,500원으로 대폭 인상되었지만 서민들의 주머니만 가벼워 질뿐 흡연율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감히 누가 담배 값 다시 내리라고 주장할 것인가. 금연정책은 담배값 인상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스스로의 결정의 비중이 더 크다. 금연패치나 관할 보건소의 정책도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너도 나도 다 끊는 담배지만 애연가들의 모질지 못한 정과 습관 때문인지 아직도 2018년 기준 347천 만갑, 700억 개비가 팔렸다. 돈으로 환산하면 1개비당 250원으로 치더라도 17조원에 이른다. 물론 피우고난 700억 개의 꽁초도 환경오염의 주범이겠지만 인체에 흡입된 후 치러야할 의료비는 천문학적 숫자다.

이러한 통계나 과거의 넉넉한 담배인심을 논하지 않더라도 흡연자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구수한 담배연기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안개처럼 뽀얀 담배연기가 소설가나 특히 신문기자의 책상 재떨이가 수북해질 때 마치 번민의 잔재처럼 자리매김한다.

흥분하거나 식사 후, 화장실에서 인체의 변화가 일어날 때 흡연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몇 달은 물론 몇 년을 끊었다가도 다시 피우게 되는 담배, 혹자는 끊으려는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피우고 말겠다는 자기합리화도 생겨난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격언을 보더라도 백해무익한 담배가 어찌 지금도 막대한 애연가들의 사랑을 받을까. 한 개피 담배도 나누어 피운다던 군가 가사가 이젠 어색하다. 젊은이들의 병영생활에서도 금연열풍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수십년 피우던 애연가들이 점차 건강에 이상신호를 느끼며 하나둘 금연을 감행하는 시기,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건 정작 시작하지 말았어야할 청소년들이 문제다. 흡연에 대한 만족감이나 니코틴 중독에 대해 차별을 두자는 건 아니다.

누구나 피울 자유가 있고 흡연으로 인한 기호를 간섭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직 폐부의 미성숙으로 다 자라지 못한 신체 장기들이 일찍부터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일까. 젊은 여성들의 흡연이 증가하면서 기형아 출산이 거론되면 아이 안 낳으면 될 것 아니냐는 반문이 돌아온다.

인류가 수 천 년 전부터 즐겨오던 담배, 한국은 광복 이후 일반인들에게 판매되면서 흡연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직도 금연자 대비 신규흡연자의 증가로 꾸준히 편의점 매대의 뒷 배경이 되고 있는 담배,

필자 또한 자유롭지 못한 흡연자로써 오늘을 기점으로 끊어볼까 하지만, 그렇게까지 억척을 부려야하나 하는 생각이다. 글을 쓰고 나면 더 생각나는 담배가 적이자 동지가 되는 날이다.

경인매일 덕암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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