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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6 오후 6:17:11 입력 뉴스 > 시흥뉴스

덕암 칼럼 하늘같은
부모님 은혜 옛말로 되어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가운데, 중국 송대(宋代)의 유학자 주자가 제시한 열 가지 해서는 안 될 후회 중 으뜸이 불효부모사 후회라 했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는 것인데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밖에 친척하게 살갑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거나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는 말도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열 가지 후회가 현재도 일리 있게 공감되는 것은 문명의 발달과는 무관하게 사람이면 피할 수 없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효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사상이 민족고유의 정신적 자산이자 윤리와 도덕의 근본임을 오래전부터 대대로 교육받은 바 있다. 국가별로 어른을 섬기는 예는 다 있겠지만 연륜이 계급이나 마찬가지로 서열이 잘 갖춰진 나라도 드물다 하겠다.

 

오는 58일은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퇴색되어 가는 어른 봉양과 경로사상을 다시금 확인하고 현재의 상황에 맞는 효도 방법을 실천하는 기념일이기도 하다.

 

1973년에 제정, 공포된 이날은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평소 찾지 않았던 날도 이날만큼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상식적 예의로 알려지고 있다.

 

어제 오후 30대 여성이 부모님과 싸우고 집에서 분신을 시도해 자신은 부모 앞에서 사망하고 말리던 부모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유인즉 자는데 방해된다며 모친과 다투고 난 뒤 벌어진 일이다.

 

부모의 가슴에는 대못 질을 한 것인데 반대로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내용으로 하는 부모은중경을 보면 구구절절 빼놓을 말이 없다.

 

부모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열 가지 은혜로 나누자면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와 출산의 고통을 견뎌내는 은혜, 키우는 동안 늘 걱정하는 은혜, 먹이고 씻기고 자식의 불행까지 대신하고자하는 은혜 등 하염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 부모은혜다.

 

하지만 작금의 사회흐름을 보면 자원도 재원도 뭐 그리 대단하게 내세울게 없는 나라가 한 가지 자부심은 있었는데 그나마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가 얼마 전 중국에서 온 손님과 식사를 나누며 대화하는 자리에서 중국인들의 효도를 자랑삼아 화두를 꺼냈다.

 

부모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때로는 좋은 직장까지 마다하고 시골마을을 지키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효도가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라고 말했다. 불과 수 십년 전만 해도 한국의 효 사상은 지구상 어떤 나라도 흉내 내지 못할 자산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한국도 그렇다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이미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한국인 효 사상의 현주소를 다 알고 있었기에 부끄럽고 민망했지만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실제 친구, 지인, 직장 동료, 거래처, 동호인들과는 하루 수 십 통씩 카톡을 주고받으며 안 해도 될 이야기를 생활 삼아 나누지만 정작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께는 어버이날 하루 카네이션 달아드리면서 효도의 숙제를 다 한 것 마냥 생각한다.

 

뿐인가, 연예인들 생일날이나 키우던 강아지 입양날짜는 정확이도 적어놓지만 부모님 생신은 아차 하는 순간 지나고 나서 죄송하다는 전화조차 없는 자식들이 부지기수다.

 

친구와 술을 마시고 유행에 맞는 옷을 여러번 사도 부모님 양말이나 더운 여름날 시원한 적삼 한 벌 챙기지 못하는 자식들이 한둘인가.

늙어 쭈그러진 피부와 틀니를 끼고 사시는 부모님도 한때는 예쁘고 건장한 선남선녀였다.

 

효 사상의 추락은 외모에 대한 편견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재산이 넉넉지 않거나 물려준 땅뙈기라도 없으면 더더욱 홀대 받기 십상이다. 한때 가난했던 살림을 일궈가며 손톱에 때가 끼어 있어도 늘 땀에 젖어 사시던 분들이 대다수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미 돌아가셨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주자십회중 으뜸인 후회를 하지 않는 것, 바로 시행하면 되는 쉬운 일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始興(rlarbstl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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