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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오후 7:10:09 입력 뉴스 > 기자수첩

98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될 수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 작금의 시기에 되새겨지는 의미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비단 국정교과서와 관련된 역사왜곡도 문제겠지만 국정농단을 두고 견해의 차이를 넘어 이념의 갈등까지 빚어지는 작금의 행태는 한국의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연일 속보로 쏟아내는 메이저 언론사들의 장단에 춤추는 여론은 두 패로 갈라진 국민들을 더욱 선명하게 분열시키고 어느 한쪽과 뜻이 같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는 사상초유의 사태는 갈수록 심각성을 드러낸다. 망명정부의 애국 열사들과 전쟁터의 순국선열들이 이러라고 목숨 걸고 나라를 찾으려 애썼단 말인가.

 

숱한 침탈의 역사를 겪은 끝에 되찾은 국권을 정치권의 당리당략의 전리품쯤으로 생각하는지, 공백날지 모르는 대권주자의 자리가 어부지리로 얻어질 동네 반장쯤으로 여기는지 아연실색할 뿐이다. 예상되는 대선후보자들의 주장이 그렇고, 마치 대통령당선자가 정해진 것 마냥 여론을 주도하는 일부 매체들이 그렇다. 아직도 국민을 호구로 아는 분위기다.

 

이럴 에너지가 있다면 국경일 행사라도 제대로 치르는 게 먼저가신 호국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본보는 해마다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개최, 운영해 온바 있다. 행사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고 재능기부로 애국심을 불살랐던 가수, 연극인, 교향악단은 물론 군악대까지 망설임 없이 함께 했다. 하지만 해마다 치르던 국경일 행사가 전격 중단된 이유는 갑자기 사라진 관객들이다.

 

종교단체, 봉사단체, 등 어느 한곳도 참석여부가 없다보니 행사개최에 대한 여지가 함께 증발했다. 쉬는 날 귀찮게 하지 말라는 답변과 함께 일부 교회에서는 미친 짓 말고 기도나 하라는 반응이다.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해진 이유 중 하나가 이기심이나 무관심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국정에 대한 실망감이라면 이는 실로 심각한 현상이다.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많은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214일은 발렌타인데이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날이고 우리 민족을 찬탈하고 고종황제를 폐위시킨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천황의 아들 왕세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을 기념으로 네덜란드 군인들의 배낭을 선물하면서 시작된 란도셀 가방은 한국 중산층 자녀들의 필수품이 됐다.

 

개당 100만원을 호가하면서도 없어서 못 팔 만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반면 국내 가방제조사들은 그만큼 수요가 줄면서 곤경위기에 처해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도 미래도 지배한다는 말이 두려운 시기다.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떠나며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라는 예언이 적중하고 있다.

 

우리고유의 영토인 대마도까지 지배하고도 독도를 넘보는 침탈행위에 전 국민이 앞장서서 현대판 강강수월래인 독도플래시 몹을 추며 우리땅 임을 몸으로 익히며 새겨야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나라사랑에 대한 작은 참여와 관심이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하는 소중한 선물이자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을....위안부소녀상을 애물단지 여기듯 함부로 여기는 일본정부의 자세에 대해 한일관계개선을 명분으로 피할게 아니라 나치 전범처리과정의 백분의 일이라도 밟아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조차 눈치보는 친일청산, 아직도 권력 깊숙이 자리하며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는 기득권의 중심이 바뀌지 않는 한 조선은 백년 아니 이백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덕암 김균식

 

상기 기사는 포털사이트 daum(뉴스-안산), 경기도 지방일간신문 경인매일에도 함께 보도돼 언론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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